拈華茶室

그대가 머문 자리

難勝 2010. 8. 22. 05:05

 

 

그대가 머문 자리

                                        안성란     

                 

그대가 머문 자리에

아름다운 꽃이 피었으면 좋겠어요


운명에 매달린 인연을 업고

인연의 치맛자락 사랑의 향기를 남기며

그리움의 다리를 건너는

꽃밭에서 그대가 남겨놓은 흔적을 찾아

내 마음 살포시 내려놓으면

꽃술을 찾아서 날개짓 하는

한 마리 나비가

바로 그대가 되어준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대가 머문 자리에

아름다운 사연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대는 따뜻한 햇볕이 되고

나는 꽃이 되어서

우리를 보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