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이 한밤의 차 한 잔

難勝 2010. 9. 3. 21:26

 

 

이 한밤의 차 한잔

                                    강진규

               

이 마음의 벌판

그대와 마주 앉은

새로운 의미로 타올라라

 

기운 밤은 밤대로

빈 시간으로 달려가

흘러온 세월을 추억한다

 

내 뒷모습을 보이면 세월이 멈추는 곳

그 때는 어디론가 달려가도 좋으리

괴로움은 괴로움대로 세월에 녹여

차 한 잔의 설탕이 되리라

 

한 모금씩 스며들어

내 몸과 마음을 적시어

지치더라도 음악이 되어 흐르리

 

살아 남은 약속의 시간은 빛나

그 고요한 빛깔을

오래도록 음미해도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