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그리움에 지치거든
難勝
2010. 9. 9. 06:10
그리움에 지치거든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靑磁 茶器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