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혼자 앉아 - 허균

難勝 2010. 9. 18. 06:06

 

 

혼자 앉아

                                                - 허 균 -

 

경전 쌓여 있고 따뜻한 화롯가가 적적하니

쓸쓸하기가 신선의 세계 같구나.

 

뜰 밑의 햇볕은 매화 꽃잎을 쪼이고

창호에 부딪히는 서늘한 바람은 버들잎을 날리네.

 

글 짓는 일 포기로 벼룻물 마른 지 오래 되었으나

아궁이 불이 달아오르니 용차는 끓이리라.

 

땅이 외져 찾아오는 이 없다고 하지를 마오.

산 속에도 벌들이 있어 관청까지 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