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잔 들고 혼자 앉아
難勝
2010. 10. 6. 18:52
잔 들고 혼자 앉아
- 윤선도 -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우움도 아녀도 못내 좋아하노라
고산 윤선도님의 시로,
자연과 내가 혼연일체가 되어 있고, 자연 속에 완전히 몰입된 상태,
즉, 자연이 나요, 내가 곧 자연이라는 경지에 이르고 있다.
술잔을 들고 거나한 기분으로 혼자서 먼 산을 바라보는 것이 님을 만난 것보다도 더 반갑고 흐뭇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옆에 그 님이나 다정한 친구가 이야기하거나 웃지 않아도 즐겁기만 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