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천강유수천강월(千江有水千江月) 만리무운만리천(萬里無雲萬里天)
難勝
2010. 10. 29. 07:21
報化非眞了妄緣(보화비진요망연)
法身淸淨廣無邊(법신청정광무변)
千江有水千江月(천강유수천강월)
萬里無雲萬里天(만리무운만리천)
보신, 화신 참이 아니고 망연으로 인함이니
법신은 청정하여 가이 없구나
천 강에 물 맑으니 천 개의 달 비치고
만 리에 구름 없으니 만리에 푸른 하늘이네
懶翁禪師(나옹선사)
법당 주련으로 많이 쓰이는 게송입니다.
‘보화비진요망연’은 보신불(報身佛)과 화신불(化身佛)은 참이 아니라 마침내 허망한 연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보신이니 화신이니 하는 것은 공한 참나 법신(法身) 자리에서 한 생각 일으켜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보신 화신도 결국은 흰 구름이라는 것이지요.
‘법신청정광무변’은 법신이야말로
저 홀연히 그름이 일어난 하늘처럼 청정해서 넓기가 끝이 없다는 뜻입니다.
‘천강유수천강월’은 일 천이나 되는 강에 물이 있으니까 일 천이나 되는 강에 달이 비친다는 뜻입니다.
하늘에 달은 하나지만 천 개의 강에 천 개의 달이 비치는 것이지요.
중생들의 다양한 근기와 바람에 맞추어 여러 보신불과 화신불이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비유를 따서 조선시대에는 「월인천강지곡」이 만들어지기도 했지요.
‘만리무운만리천’은 만 리나 되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으면 그대로 만 리가 다 맑은 하늘이라는 뜻입니다.
마음이 쉬어서 분별심과 애착이 사라지면 그대로가 맑은 하늘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대로가 마음 본성자리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