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인연의 시작

難勝 2010. 11. 15. 05:46

 

 

인연의 시작


눈만 감아도
떠오르는 인연이 있습니다.

 

어쩜 그 동안 수도 없이
옷깃을 스쳤을지도 모를,
그저 모르는 남남으로

눈길 한번 주지 않았을지도 모를 그가
어느 날 내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

인연의 시작입니다.


지나는 바람에도 알 수 없는 설레임이 깃들고,
기다림의 창턱에 앉아 목을 길게 빼면
알 수 없는 떨림에
괜스레 두 눈이 젖어오는 것...

 

인연의 시작입니다.


- 최정재 시집《당신, 사랑해도 되나요...》中 <스치듯 인연에서 동반까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