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木漁의 눈물
難勝
2010. 12. 20. 06:41
木漁의 눈물
달빛 따라 유영하는 그림자
뒤틀릴 내장 없어 속 썩을 일 없으매
허공에서 싱싱한 비늘
물 없는 물 속에서 힘찬 지느러미
본디 땅내 맡고 숨쉬던 살덩이 아니던가
물기 없는 눈동자로 눈물나는 세상을 본다
그대, 소리를 만났는가
몸으로 말하여
가슴으로 들어야 하는 소리...
한 때, 흙에 뿌리내려 바람을 안았던 가슴이다
비워지고 가벼워져 비로소
숲을 지나 바람 되어 그대에게로 간다
대신 운다 그대가 대신 운다
귀 막으면 눈에 보이는 소리를 만나
그대 눈물샘에 고이는 목어(木魚)의 눈물
흙먼지 가라앉은 절집 마당에서
도량석(道場釋) 목탁소리 모두고
그대 마음 목어에 담아
공복(空腹)으로 품어 발아(發芽)시킨 씨앗
신새벽 열린 가슴속 깊이
나무(南無)...
뿌리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