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차를 따르며

難勝 2011. 6. 17. 04:52

 

 

차를 따르며

 

한 생각 묶어 놓은 

향 뭉치 한 올 한 올 

네 손안에 실이 되어 

비단으로 짜이고픈 

그 속은 찻잔 속으로 

하나 둘 밀어낸다. 

 

물이 투명하게 

풀어 놓은 깊은 고요 

그대 앞에 차로 떠서 

하얗게 식었어도 

불꽃 속 쇠솥 밑으로 

저 혼자 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