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님은 언제 오시려나
難勝
2011. 7. 17. 21:35
님은 언제 오시려나
사랑하는 님이 오신다기에
잔설 가르마 길
매화 산수유로 꽃길 만들었는데
님은 오지 않았읍니다.
사랑하는 님이 오신다기에
노오란 저고리 분홍치마
빨간 동백꽃 리본 단 봄처녀
님 마중 보냈는데
그리운 님은 오지 않았읍니다.
사랑하는 님이 오신다기에
하얀 목련 이부자리
라일락 향기로 님이 쉴 곳을 꾸몄는데
그래도 님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계절이 가고
다시 한 해를 기다립니다.
노고지리가 푸른 하늘 날고
초록 보리밭에 바람 불어 잔물결 이루고
머언 산 장끼들이 님 그리워 울 때
내 사랑하는 님은 오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