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야 저리가!>>
어떤 사람이 약혼자 집에 처음으로 초대를 받았다.
때 빼고 광내고 엄청 준비를 했다.
그런데 너무 긴장해서 점심 먹은 것이 잘 소화가 되지 않았다.
속이 메스껍고 방귀가 자꾸 나오고 설사도 마구 났다.
하지만 약속시간이 돼서 약혼자 집에 갔고,
때마침 저녁식사 시간이어서 하는 수 없이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게 됐다.
그런데 아뿔사 그만 가죽피리(방귀) 소리가 나고 말았다.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런데 약혼자의 아버지가 식탁 밑을 보더니 그 청년 다리 밑에 앉아 있는 개를 보면서 소리쳤다.
"해피야 저리가!"
청년은 약혼자 아버지가 알면서도 무안하지 않도록 개가 한 것처럼 하는 사려 깊은 행동에 감명을 받았다.
그런데 잠시 후 또 실수를 했다.
이번에는 더 큰 소파가죽 찢어지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약혼자의 아버지는 개를 보고 다소 큰소리로 말했다.
"해피야! 저리 가라니까!"
청년은 너무나도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뱃속은 청년을 봐주지 않았다.
생리현상이라는 것이 인간의 마음대로 되는 것인가?
이 번에는 거의 화장실 옆 칸에서나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를 내고 말았다.
역시나 약혼자의 아버지는 개를 보더니 소리쳤다.
"야! 해피야! 저리 가란 말이다.
거기 있다간 똥 뒤집어 쓰겠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