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게을렀더라도
지금 게으르지 않다면
그는 이 세상을 비추리라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 『법구경』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는 모습과 제자들에게 유언으로 남기신 가르침을 모아 놓은 경전이 『대반열반경』이다. 본 경전에서 열반에 임하신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간절히 당부하신 말씀이 게송으로 전해져 온다.
나는 이 쇠약하고 늙은 몸을 이제 버리려 한다. 이미 목숨을 버렸어야 함에도 수명을 늘려 석 달을 더 머무르리라. 교화하고 제도해야 할 일을 모두 다 이미 마쳤으므로 나는 곧 머지않아 완전한 열반에 들어 갈 것이다.
내가 말한 모든 법이 곧 너희들의 스승이니 공경하여 받들고 지니며 너희들은 부지런히 정진하여 내가 살아 있을 때와 다름이 없게 하라. 나고 죽음은 매우 위태롭고 몸과 목숨은 모두 무상하니 항상 해탈을 구하여 게으른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바르게 생각하고 청정하게 관하며 금지한 계율을 잘 보호하고 지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바르게 사유하여 바깥 경계로 치닫는 감정을 잘 거두라. 만약 능히 이와 같이 하면 이것이 곧 정법(正法)을 보호하는 것이니 스스로 해탈을 얻고 또한 모든 천상과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리라. (대정장1권 193상)
또한 『장아함경』 중 『유행경』에도 비슷한 의미의 게송이 보인다.
나는 이제 자유로워서 아늑하고 편안한 곳으로 가리라 대중들을 화합시키기 위해 이 뜻을 말하노라. 나는 이미 늙은 나이라 남은 목숨이 얼마 되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쳤고 이제 마땅히 목숨을 버리리라.
“방일하지 말라” 마지막 당부
생각에 방일(放逸)이 없고 비구의 계율은 갖추어졌다. 스스로 뜻을 거두어 잡아 그 마음을 지키어 보호하라. 만일 내가 가르친 법에 있어서 방일하지 않는 사람은 능히 괴로움의 근본을 끊어 나고 늙고 죽는 것을 뛰어나리라.
(대정장1권 16하-17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