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부처님은 설법을 하실 때에도 연꽃의 비유를 많이 들었다. 또한 선가에서 '염화시중'의 미소요, 이심전심의 묘법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느날 영산회상에서 부처님이 설법을 하시지 않고 곁의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대중에게 보였는데 제자중에 가섭존자가 홀로 미소를 지었다고한다. 이것은 마음으로 속속들이 전하는 도리로서 선종에서는 세곳에서 마음을 전한 이치라하여 중히 여기고 있다.
연꽃이 불교의 상징적인 꽃이 된 것은 다음 몇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 처렴상정이다.
연꽃은 깨끗한 물에서는 살지 않는다. 더럽고 추하게 보이는 물에 살지만, 그 더러움을 조금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묻히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불자가 세속에 처해 있어도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아름다운 신행의 꽃을 피우는 것과 같다.
둘째, 화과동시이기 때문이다.
연꽃은 꽃이 핌과 동시에 열매가 그 속에 자리를 잡는다. 이것을 '연밥'이라 하는데, 즉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수단이며 열매의 원인인 것이다. 이 꽃과 열매의 관계를 인(因)과 과(果)의 관계라 할 수 있으며 인과의 도리는 곧 부처님의 가르침인 것이다.
셋째, 연꽃의 봉오리는 마치 우리 불교신도가 합장하고 서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부처님 앞에 합장하고 경건히 서 있는 불자의 모습은 마치 한 송이 연꽃이 막 피어오르는 것과 흡사한 것이다. 이러한 몇가지 이유에서 연꽃은 불교의 상징적인 꽃으로 사랑을 받는 것이다.
연꽃(蓮華)은 연화(蓮花)라고도 하는데 소택(沼澤, 늪지대)에 생(生)하는 숙근초본식물(宿根草本植物)이다. 꽃의 색향(色香)이 사랑스럽고 또 진흙 가운데 나서 청정(淸淨)한 꽃을 피우는 것으로 인도에서는 고래(古來)로 진중(珍重)한 보배로 여기고, 불교(佛敎)에서도 높여서, 불타(Buddha)나 보살의 좌(坐)를 흔히 연꽃의 받침으로 한다. 연꽃은 뿌리는 진흙 속에 뻗고 잎은 수면에 떠 매끄럽게 뻗어난 줄기 끝에 꽃이 피는데 해가 뜨면서 서서히 피어나서 해가 지면서 서서히 오므리는 청황적백(靑黃赤白)의 우아한 꽃이다. 연꽃은 진흙 수렁에서 자라면서도 물들지 않고 더럽혀 지지 않는 깨끗함과 향기로움을 지니고 있다.
연꽃은 꽃망울의 맺힘과 동시에 蓮實(연씨)도 함께 맺혀 나오고 꽃이 핌과 동시에 연씨도 함께 실과(實果)로 성장되어 나오다 꽃이 완전히 滿開(만개)했을 때 연씨도 완전히 익어 간다(인과동시,因果同時). 또한 연꽃은 처음 꽃잎이 피어나면서는 그 속의 열매를 보호하고, 꽃잎이 떨어지면서 열매를 내 보이며, 꽃잎이 떨어지면 드디어 잘 익은 열매만 남게 된다.
이것은 연꽃의 속성으로 부처님의 一代時敎(일대시교)를 비유한 것으로 처음에는 방편(方便)의 가르침으로 시작해서 차츰차츰 제자들의 수준을 끌어올려 드디어는 방편은 떨어지고 진실한 모습, 즉 실상만이 남아 천지 우주 이대로 극락이요 불국토임을 연꽃으로 비유한 것이다. 연꽃의 색깔은 여러 가지로 피어 청련, 황련, 백련등으로 희유한 꽃이요, 아름다운 꽃이다. 연꽃은 물 속에서 피는 꽃도 있고, 혹은 수면에 떠서 피는 꽃도 있고, 물밖에 높이 솟아 있는 꽃도 있다. <부처님의 隨機說法(수기설법) 中에서> 불교 경전에는 연꽃에 대한 말씀이 자주 나오고 특히 최고 경전이라고 불려지는 묘법연화경(묘법연화경), 華嚴經(화엄경)등 에서도 가르침을 연꽃에 비유하여 가르침을 폈다. 蓮華心(연화심)이란,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는 마음을 自性淸淨心(자성청정심)이라 하여 근본 마음은 물들지 않는 청정한 마음이므로 우리의 마음을 연꽃에 비유하여 표현한 것이다. 蓮華座(연화좌)란 불보살이 앉으시는 자리를 말하는데 이는 사바세계의 塵土(진토)와 같은 곳에 중생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연꽃에 비유한 것이다. 蓮華衣(연화의)란 스님들의 법복인 가사를 뜻하는 것으로 가사의 청정함을 연꽃에 비유한 것이다. 蓮華藏世界(연화장세계)란 불교의 가장 이상적인 세계로서 연꽃에서 出生한 세계, 또는 연꽃 중에 含藏(함장)된 세계란 뜻이다. 연화장 세계는 향수로 된 바다 가운데 커다란 연못이 피어 있듯 본래 法身佛(법신불)이 천잎의 연화대에 앉았는데 천 잎이 각각 한 세계가 되고 그곳에 화현한 일천 석가모니불이 계시며 다시 백억 나라에 모두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 한다.
蓮華台(연화대) 蓮華心(연화심) : 自性淸淨心(자성청정심) 蓮華座(연화좌) 拈華微笑(염화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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