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복수
어느 부부가 알몸인 상태로 침대에 누워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부인이 갑자기 남편을 밀어내며 말했다.
"아이, 오늘은 기분이 영 아니야.
잠시 안고만 있어줘요.
당신 아무래도 아내의 감정곡선을
잘 몰라주는 것 같아요."
황당한 남편은 담배만 한대 피우고는
그렇게 밤을 보냈다.
다음날 남편은
아내를 불러내 쇼핑센터에 데리고 가
굉장히 비싼 옷을 입어보게 했다.
"와, 너무 잘 맞아요. 셋다 마음에 드는 데."
좋아하는 아내를 신발가게로 데리고 가
옷과 어울리는 구두로 또 세켤레 고르게 했고,
이어 보석가게로 가서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골랐다.
아내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오늘밤에는 근사하게
남편과 일을 치르리라고
마음먹었다.
"됐어요. 이만하면 충분해요.
여보, 계산하러 가지요."
이에 남편이 조용히 말했다.
"아니, 아니.
그냥 그렇게 걸쳐 보기만 하라고.
살 건 아니야.
난 단지 당신이
이 물건들을 잠시만 안고 있으라는 거였지.
당신은 아무래도
남편의 금전곡선을
잘 몰라주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