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壁畵)
사찰의 벽에 그린 그림을 벽화라 하는데,
전통적인 불벽바탕의 재료로서 흙(회)벽 · 나무(판)벽 · 돌(石)벽 등이 이용되었다.
벽화의 특징은 물감이 벽면 안으로 스며들어가 있어 벽면에 흠이 있어도
안쪽 벽면의 색채가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있으나 물과 충격에 약하여 영구 보존하는데 약점이 있다.
그림의 내용은 대체로 그 사찰의 창건에 얽힌 이야기로
의상대사나 원효대사와 관련된 내용이 많고, 불교설화에 얽힌 이야기로
호랑이 ·봉황 ·흰 코끼리 등이 그려지기도 하며,
또 자기의 본래 마음을 찾아 진리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심우도(尋牛圖)가 그려져 있기도 한다.
심우도 이외에도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八相圖) 등 부처님과 관련된 다른 장면들도 많이 그려져 있다.
벽화중에서 흰 뼈와 검은 뼈가 나오는 장면은 《부모은중경》을 설하는 장면이며,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은 '염화미소(拈花微笑)', 설산동자가 나찰에게 몸을 던지는 장면은
'설산구도의 과정'을 의미하고, 관 밖으로 발을 내놓은 장면은 '곽시쌍부' 심법을 전하는 것을 상징한다.
신라 때 솔거가 그렸다는 황룡사의 벽화는
날아가는 새가 벽화에 그려진 나무에 앉으려다 떨어져 죽었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다고 하나
불에 타서 없어져 지금은 볼 수 없음이 아쉽다.
이러한 벽화는 후불벽화로도 활용되었는데
전남 강진 무위사, 전북 고창 내소사의 후불벽화는 부처님의 탱화가 그려져 있지만
그 뒤로 돌아가면 관세음보살상이 벽화로 그려져 있으며,
그 탱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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