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수위(水位)가 어느 날 갑자기 높아져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
들게 되었다. 그때 운이 나쁜 물고기 세 마리가 파도에 휩쓸려 해변의
작은 웅덩이에 갇히고 말았다.
그러자 물고기들은 서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했다.
"우리들은 지금 뜻하지 않은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이제 방법은 하나 밖에 없어. 파도가 몰아칠 때 있는 힘을 다해
파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바다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앞쪽에 고기잡이 배가 길을 가로막고 있어 물고기들은
앞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 큰 파도가 웅덩이에 몰아쳤을 때 첫 번째
물고기가 먼저 있는 힘을 다해 몸을 훌쩍 솟구쳐 배를 뛰어 넘어갔다.
두 번째 물고기는 수초(水草) 아래 숨어서 천천히 배 밑으로 헤엄쳐
지나갔다. 그러나 세번째 물고기는 망설이며 왔다갔다 하다가 힘을
다 써 마침내 어부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첫 번째 물고기는 곧이어 닥칠 위험을 예상했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함으로써 살 수 있었던 것이고, 두 번째 물고기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세 번째 물고기는 작은 웅덩이가
일시적으로 안전할 뿐임에도 우유부단하게 망설이다가 기력을 다
잃고 어부에게 붙잡힐 수밖에 없었다.
-<출요경(出耀經)>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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