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세마리 물고기

難勝 2009. 4. 14. 04:15

      남해의 수위(水位)가 어느 날 갑자기 높아져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

   들게 되었다.  그때 운이 나쁜 물고기 세 마리가 파도에 휩쓸려 해변의

   작은 웅덩이에 갇히고 말았다.

 

      그러자 물고기들은 서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했다.

 

      "우리들은 지금 뜻하지 않은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이제 방법은 하나 밖에 없어. 파도가 몰아칠 때 있는 힘을 다해

       파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바다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앞쪽에 고기잡이 배가 길을 가로막고 있어 물고기들은

   앞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  큰 파도가 웅덩이에 몰아쳤을 때 첫 번째

   물고기가 먼저 있는 힘을 다해 몸을 훌쩍 솟구쳐 배를 뛰어 넘어갔다.

 

      두 번째 물고기는 수초(水草) 아래 숨어서 천천히 배 밑으로 헤엄쳐

   지나갔다.  그러나 세번째 물고기는 망설이며 왔다갔다 하다가 힘을

   다 써 마침내 어부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첫 번째 물고기는 곧이어 닥칠 위험을 예상했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함으로써 살 수 있었던 것이고, 두 번째 물고기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세 번째 물고기는 작은 웅덩이가

   일시적으로 안전할 뿐임에도 우유부단하게 망설이다가 기력을 다

   잃고 어부에게 붙잡힐 수밖에 없었다.

 

   -<출요경(出耀經)>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