緣木求魚(연목구어)
☞ 나무에 인연하여 물고기를 구한다.
목적이나 수단이 일치하지 않아 성공이 불가능하다.
또는 허술한 계책으로 큰 일을 도모한다.
[내용]
제나라 선왕은 맹자에게 이렇게 청했다.
"춘추 시대의 패자(覇者)였던 제나라 환공(桓公)과 진(晉)나라 문공(文公)의 패업( 業)에 대해 듣고 싶소."
"전하께서는 패도에 따른 전쟁으로 백성이 목숨을 잃고, 또 이웃 나라 제후들과 원수가 되기를 원하시옵니까?"
"원하지 않소. 그러나 과인에겐 대망(大望)이 있소."
"전하의 대망이란 무엇이오니까?"
선왕은 웃기만 할 뿐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맹자 앞에서 패도를 논하기가 쑥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맹자는 짐짓 이런 질문을 던져 선왕의 대답을 유도했다.
"전하,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옷이, 아니면 아름다운 색이 부족하시기 때문이오니까?"
"과인에겐 그런 사소한 욕망은 없소."
선왕이 맹자의 교묘한 화술에 끌려들자 맹자는 다그치듯 말했다.
"그러시다면 영토를 넓혀서 진나라나 초나라를 굴복시키고 중국에 군림하여 사방의 오랑캐를 진압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것으로써 이와 같은 원하는 것을 구하려 한다면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잘못된 방법으론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을 듣자 선왕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아니, 그토록 무리한 일이오?"
"오히려 그보다 더 심하나이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일은 물고기만 구하지 못할 뿐 후난(後難)은 없나이다. 하오나 패도를 쫓다가 실패하는 날에는 나라가 멸망하는 재난을 면치 못할 것이옵니다."
선왕은 맹자의 왕도정치론을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한다.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재범, 2년만에 신곡 ‘사랑이라서’로 컴백 (0) | 2009.10.12 |
---|---|
단풍 명소 5選 (0) | 2009.10.12 |
오비이락(烏飛梨落)의 교훈 (0) | 2009.10.12 |
삶에 회의를 느낀 참새 (0) | 2009.10.12 |
장원급제 (0) | 2009.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