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맞선

難勝 2009. 10. 20. 05:21

점태가 제법 고상하다는 아가씨와 소개팅을 하게 됐다.
장소는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느 레스토랑.

테이블 위의 촛불과 은은한 조명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그 사이를 비발디의 <사계>가 부드럽게 흐르고 있었다.
형식적인 호구 조사(?) 가 끝나고 취미 얘기를 하게 되었다. 

점태가 물었다.

 

'저, 음악 좋아하신다죠?'  

'예.'

'주로 어떤....' 
 

'클래식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그때 주문했던 돈까스가 나왔다.

점태가 다시물었다.
'이 곡이 무슨 곡인지 아십니까?'

우아하게 돈까스를 썰던 아가씨는 멈칫하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시선을 접시 쪽으로 내리며 말했다.
.
.
.
.
.
.
.
이 고기

돼지고기 아니예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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