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풍경소리

難勝 2010. 8. 13. 09:34

 

 

 

풍경 소리

                                                             황정순

바람 모인 자리

비문飛蚊 같은 햇살 속

녹슨 물고기 운다


천형 같은 쇠줄에

등 꿰인 채 저문 생生


칸칸이 척박하여

북받쳐 오른 속내


풍화된 시간의 지느러미

뚝, 뚝 끊어 버릴 수 없어

부식된 비늘 문신처럼 몸에 새기고

아프게 흔들어 깨우는

 귀먹은 슬픔


긴- 하늘바라기

빈 하늘 켜는 낮은음자리

겹겹 녹슨 마음자리 닦아 듣는다

                                             

황정순 시인


현대시문학 편집장

현대 시문학 2002년 등단

제7회 수주문학상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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