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소리
황정순
바람 모인 자리
비문飛蚊 같은 햇살 속
녹슨 물고기 운다
천형 같은 쇠줄에
등 꿰인 채 저문 생生
칸칸이 척박하여
북받쳐 오른 속내
풍화된 시간의 지느러미
뚝, 뚝 끊어 버릴 수 없어
부식된 비늘 문신처럼 몸에 새기고
아프게 흔들어 깨우는
귀먹은 슬픔
긴- 하늘바라기
빈 하늘 켜는 낮은음자리
겹겹 녹슨 마음자리 닦아 듣는다
황정순 시인
현대시문학 편집장
현대 시문학 2002년 등단
제7회 수주문학상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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