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도잠의 시를 읽고 - 이규보

難勝 2010. 11. 12. 20:55

 

 

讀陶潛詩(독도잠시)

 

我愛陶淵明(아애도연명)   나는 도연명의 시를 좋아하니

吐語淡而粹(토어담이수)   토해 놓은 말은 담박하고 순수하다

 

常撫無絃琴(상무무현금)   항상 줄 없는 거문고를 어루만지니

其詩一如此(기시일여차)   그의 시도 또한 이와 같았구나

 

至音本無聲(지음본무성)   지극한 음률은 본래 소리가 없으니

何勞絃上指(하로현상지)   어찌 피곤하게 거문고 줄에 손을 쓸까

 

至言本無文(지언본무문)   지극한 말은 본래 수식이 없으니

安事彫鑿費(안사조착비)   어찌 꿈임을 일삼아 말을 허비하리오

 

平和出天然(평화출천연)   자연에서 나온 평화로움이여

久嚼知醇味(구작지순미)   오래 씹을수록 더욱 진한 맛을 느낀다

 

이규보 - 도잠의 시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