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주발의 차노래 』 칠완다가
/ 노동(盧同) - 당나라 말기의 시인
走筆謝孟諫議寄新茶[주필사맹간의기신차]
日高丈五睡正濃 (일고장오수정농)
軍將打門驚周空 (군장타문경주공)
口云諫議送書信 (구운간의송서신)
白絹斜封三道人 (백견사봉삼도인)
開緘宛見諫議面 (개합완견간의면)
手閱月團三百片 (수열월단삼백편)
聞道新年入山裏 (문도신년입산리)
蟄蟲驚動春風起 (칩충경동춘풍지)
天子未嘗陽羨茶 (천자미상양선차)
百草不敢先開花 (백초불감선개화)
仁風暗結珠俳磊 (임풍암결주배뇌)
先春抽出黃金芽 (선춘추출황금아)
鮮焙旁旋封菓 (적선배방선봉과)
至精至好且不蓑 (지정지호차불사)
至尊之餘合王公 (지존지여함왕공)
柴門反關無俗客 (하사편도산인가)
紗帽籠頭自煎喫 (시문반관무속객)
碧雲引風吹不斷 (사모농두자적끽)
白花浮光凝椀面 (벽운인풍취부단)
一椀喉吻潤 (일완후문윤)
兩椀破孤悶 (양완파고민)
三椀搜枯腸 (삼완수고장)
唯有文字五千卷 (유유문자오천권)
四椀發輕한 (사완발경완)
平生不平事塵向毛孔散(평생부평사진향모공산)
五椀肌骨淸 (오완기골청)
六椀通仙靈 (육완통신영)
七椀喫不得也 (칠완끽불득야)
唯覺兩腋習習淸風生 (유각양액습습청풍생)
問蓬奈山在何處 (문봉내산자하처)
玉川子乘此淸風欲歸去(옥천자승차청풍욕귀거)
山上群仙司下土 (산상군선사하토)
地位淸高隔風雨 (지위청고격풍우)
安得知百萬億蒼生命 (안득비백만억창생명)
墮在癲崖受辛苦 (타재전애수진고)
便爲諫議問蒼生 (편위간의문창생)
到頭還得蘇息否 (도두환득소식부)
[詩 풀이]
- 노동 맹간이가 붙인 햇차에 대하여 붓으로 사례하다 -
해는 벌써 일장오척이나 솟았는데
나는 그때 깊은 잠속에 있었네
심부름 온 장교가 문을 두드려
나는 놀라 잠을 깨었도다.
간의대부의 편지를 가져왔다고
흰 명주로 비스듬히 세 끈으로 묶은 삼도 도장
봉한 것을 열어 편지를 보니
마치 간의대부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고
편지에 쓰여진 월단차 삼백편 잘 받았소.
듣건대, 새해에는
산 속에 깊이 들어가
동민한 벌레들의 잠을 깨우고
바람은 봄소식을 전한다고
천자께서는 아직
양선차를 맛 보지도 않았는데
모든 풀들이 감히 앞서 꽃을 피우지 않았도다.
부드러운 봄바람은 진주이슬 차나무에 맺히게 하여
봄을 앞질러 빼어난 황금싹을
이 새싹 불에 쪼여 차 만들어 바로 독에 봉한다.
매우 정교하게 매우 훌륭하게 그러나
구태여 분에 넘치지 않게
천자가 쓰시다 남은 차는
귀족들에게 드림이 마땅하거늘
어찌하여 이토록 숨어사는 산사람 집까지 보내왔는가.
섶나무 문은 닫혀있어
여기엔 속객이 없다.
얇고 가벼운 모자는 광주리 옆에 끼고
스스로 차 다려 마시련다.
푸른 구름은 바람을 부르고
바람은 불어 그칠 줄을 모르는데,
찻잔에 담긴 차는 흰 거품 꽃 뜨며 반짝이는
그 빛남이 차의 표면에 고인다.
첫째 한잔은 목과 입술을 적시고
둘째 잔은 혼자의 번민과 외로운 고독을 없앤다.
셋째 잔은 메마른 창자 살펴주니 오직 책 5천권의 문장이 떠오르네.
(세째잔에 마른 창자에 담겨 있던 쓸데없는 지식이 흩어지며)
넷째 잔은 몸속에 깊이 박혀있던 한평생 편평치 않아
불편한 것 다 털구멍으로 흩어진다.
다섯째 잔은 살과 뼈를 맑게 하며
여섯째 잔은 신선과 바로 통하여
맑은 바람이 솔솔 일어남을 느낀다.
일곱째 잔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느끼노니 두 겨드랑이에 맑은 바람이 솔솔 일어나네.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은 어드메에 있는가.
나는 그 청풍을 타고 돌아가련다.
봉래산 위의 여러 신선들은 이 세상을 살피는가
그 자리 맑고 높아 바람, 비보다 멀구나.
어찌 수 많은 백성들 떨어진 절벽에서 고생하고 있음을
선인은 바로 간의가 되어 백성에게 묻는다.
도대체 또 고된 생활 속에서 숨을 되돌릴 수 있는가라고.
당나라 때 노동의 茶詩 ‘주필사맹간의기신차(走筆謝孟諫議寄新茶)’를 ‘칠완다가(七碗茶歌)’라고도 하는데, 칠완다가의 전문(全文)에는 차의 사향(四香)에 관한 내용이 없습니다.
명나라 때 장원의 ‘다록(茶錄)’에는 차의 사향(四香)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茶 有眞香 有蘭香 有淸香 有純香 表裏如一曰純香 不生不熟曰淸香 火候均停曰蘭香 雨前神俱曰眞香 更有含香 淚香 浮香 問香 此皆不正之氣’
간략하게나마 우리말로 풀어보겠습니다.
‘차에는 진향(眞香) 난향(蘭香) 청향(淸香) 순향(純香)이 있다.
순향은 안팎이 같은 순일(純一)한 향이고,
청향은 설지도 타지도 않은 맑은 향이며,
난향은 고르게 익히고 말린 은은한 향이고,
진향은 곡우 이전 차의 온전히 갖추어진 참된 향이다.
그리고 뜬냄새, 밋밋한 향, 풋냄새, 잡냄새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올바른 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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