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연기(唯心緣起)
혈혈단신 바랑 메고
구름타고 가볼까
바람 타고 갈거나
좁달 막한 오두막에
지친 육신 쉬게 하고
찌든 때 묻은
헌 영혼도 내려놓고
맑디맑은 수정 같은 넋으로
물길 따라 가볼까
냇물 따라 갈거나
깊은 산속 나리꽃 만나면
방긋 미소한번 던지고
세월이 다듬은 홈파진 바위에선
슬쩍 미끄럼도 타보고
고운 햇살 노니는 여울목에선
나 또한 쉬어 가면서
산도 보고 별도 보고
유성처럼 흘러나 볼까
산촌 작은 마을
예쁜 임 빨래할 때
손잔등 일렁이는 물결 따라서
예쁜 임 향 취해
덩실덩실 춤도 춰보고
바랑 속 숨겨놓은
내 마음 꺼내어
모시적심 하얀 살결 훔쳐도 보고
천리만리 유랑 길을
애해라
향심 실어 떠나 볼까나
- 장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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