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길을 간다
왼쪽 길로 가도 나의 길
오른쪽 길로 가도 나의 길
내가 있음으로 나는 어느 길이던 간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돌아서 나오면 되고
갈 수 없는 길이면 갈 수 있는 길로 가면된다
길은
누구라도 갈 수 있는 길이어야 한다
오직 자연과 함께 하고 부처님 법 배우며 이름 없는 존재를 자처하며 살아가던 나.
옛 선인들의 살아가는 지혜와 가르침이 없었다면 나는 많은 고난과 좌절을 겪었을 것이다
지난 해 나는 좌절, 그리고 고난과 고통으로 얼룩졌는데, 어느샌가 해가 바뀌었다.
특히나, 한여름에는 일생일대 무참히 짓밟힌 자존심과 회복할 수 없는 불명예로 나의 앞날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마치 喪家之狗(상가지구)인양 더 이상 추락할 곳조차 없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제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마음을 비우고 더욱 소박하게 살 것을 다짐한다.
사내대장부로 태어나 남아의 기개를 떨쳐보려 했으나,
주변의 모함과 무고로 28세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억울하게 사라져간 남이장군.
부정부패로 얼룩진 조선정치를 과감하게 개혁하려 시도하였으나,
모함과 무고로 39세의 나이로 유배지에서 사약을 받고 쓸쓸히 사라져간 조광조.
이들이 진정 반역을 시도하였단 말인가?
그 누가 말했던가, 「다 지나간다고~~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그래, 깨끗이 다 버리고, 마음 비우고, 마음의 짐도 내려놓고,
욕심도 버리고 바람처럼 물처럼 구름처럼,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간다.
어차피 인생은 주막집에 머물고 있음과 무엇이 다르랴.
새삼스레,
전화위복, 일장춘몽, 새옹지마, 일모도원의 뜻을 되새겨보면서,
이 봄날, 때 아니게 쏟아지는 폭설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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