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해설사 자료실

고려 最古 목불, 강릉 보현사서 확인

難勝 2011. 11. 26. 19:49

 

 

 

고려 最古 목불, 강릉 보현사서 확인

 

나무 뼈대에 옻칠한 천 겹겹이… 귀족불교의 정수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목불(木佛)이 확인됐다.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 있는 보현사(주지 승원 스님)는 “사찰 내 불상을 일제 조사한 결과 보현당에 있는 보살좌상이 고려 전기인 12세기에 조성한 목조 불상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고려 전기 목불로는 유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가장 오래된 고려 목불은 120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충남 서산시 개심사 아미타삼존불상이었다. 통일신라시대 목불로는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 현존하는 비로자나불이 883년 헌강왕 9년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연대를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보현사 목불 발견으로 그동안 전무했던 12세기 목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현사는 “이 불상이 기존 불상과는 다른 얼굴 모습과 수인(手印·손의 모양과 위치) 등으로 ‘중국 불상이다’, ‘들여온 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전해져 지금까지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높이 70cm, 폭 44cm인 이 불상은 기본 뼈대를 나무로 만들고 옷자락 등은 얇은 천에 옻칠을 해 겹겹이 붙인 목건칠불(木乾漆佛)이다.

 

이 불상에 대해 탄소연대측정 등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직선 중심으로 표현한 조선시대와 달리 고려시대의 두드러진 특징인 유려한 곡선으로 이뤄진 점, 가슴의 띠 매듭이 13세기 말부터 나타나는 복잡한 양식보다는 단순하다는 점, 가사걸이 장식이 통일신라시대보다 세밀해진 점 등을 종합해볼 때 1100년대 하한인 12세기 고려 전기의 불상으로 결론 내렸다. 이 불상을 조사한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 소장은 “이런 도드라진 특징들로 봤을 때 고려 전기의 불상이 틀림없다”면서 “고려시대 귀족불교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 굉장히 화려하며 장식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과정에서 복장(腹藏) 유물도 발견됐다.

지원(至原) 29년(1292년)이라고 간행연도가 기록된 다라니 3점과 묘법연화경 4권, 길이가 8m에 이르는 필사본 다라니를 비롯해 쇠 후령통(候鈴筒), 구슬, 각종 곡식을 싼 천주머니 등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