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산신탱화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민족의 산신신앙을 불교에서 수용한 뒤
산신을 인격화하여 묘사한 불화로 사찰의 산신각에 봉안한다.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민족의 산신신앙을 불교에서 수용한 뒤 산신(山神)을 인격화하여
묘사한 불화로 사찰의 산신각(山神閣)에 봉안한다. 산신각은 불교사찰 사료를 통해서 볼 때
대부분 조선 중기 이후에 나타나고 있다.
이 탱화는 호랑이의 변화신(變化身)인 신선을 큼직하게 그리고,
호랑이는 신선 앞에 정답게 애교스런 모습으로 그려놓은 경우가 많다.
항상 깊은 산, 깊은 골짜기를 배경으로 기암괴석 위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을 그리는데,
간혹 옆에 동자(童子)를 배치하여 시봉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산신탱화는 삭발한 스님이 손에 《법화경(法華經)》등의 불경을 들거나 단주를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옷 또한 적록색에 금박이나 노란색으로 그린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아 가사를 변형시켜 입혀 놓은 듯하다.
산신탱화에서 산신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호랑이이다.
신성스러운 영물 호랑이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산신탱화의 영험이나 회화적 가치가 좌우된다고 한다.
무섭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애교스럽고 친근감이 담겨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백호 · 황색호랑이 · 흑호 · 표범 · 즐범 · 수레를 끄는 호랑이 등 다양한 종류의 호랑이가 그려지지만,
입 밖으로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송곳니 두 개와 소나무 사이로 길게 뻗어 구름 속까지 닿게 한 꼬리는
호랑이의 기상과 기개를 나타내기 위한 특이한 표현법이다.
특히 왕방울 만한 눈을 하면서도 언제나 아래로 내려 뜨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게 되며,
눈동자의 동공은 삼각형 · 사각형 · 마름모꼴 · 이중 동그라미 등의 형식으로 그려지는데,
눈동자에 파란색과 금박이 들어가 있어 독특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산신탱화 속의 동자상은 산신령에게 과일이나 차, 꽃을 올리는 모습으로 많이 묘사되는 산신령의 시봉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모습의 산신탱화가 전국의 사찰에 모셔져 있다는 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산악숭배 사상을 불교에서 수용하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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