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두레박 줄을 놓으세요

難勝 2008. 4. 14. 07:09
    귀향하는 아버지를 따라 시골로 이사한 아이가 햇빛 따스한 날, 아버지를 따라 밭에 갔습니다.. 아버지가 일하시는 동안 아이는 개구리도 잡고, 풍뎅이 목을 비틀어 뺑뺑이를 돌리며 놀다가, 그것도 심심해지자 들판 이곳 저곳을 거닐었어요. 그때 아이는 깊이가 두어 길 되는 우물을 발견했는데, 마침 그옆에는 커다란 두레박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별 생각없이 두레박을 내려 물이 가득 차자 줄을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두레박이 물 속에서 올라올 때까지는 쉬웠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두레박이 꼼짝을 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줄을 놓고 도망치자니 두레박이 우물에 빠져 안될 것 같고, 끌어 올리기에는 너무 무거웠습니다.. 겁이 난 소년은 울면서 아버지를 불러댔어요. 황급히 달려와 두레박 줄을 넘겨받은 아버지는 껄껄 웃으면서, "애야!, 두레박을 끌어올릴 수 없거든 도로 우물에 빠트리거라. 그러면 가벼워진단다." **우리는 자주 삶의 두레박 줄을 끌어 올릴 수도, 놓아버릴 수도 없는 진퇴 양난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요. 붙잡고 있는 일을 놓아버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놓아버리고 포기함으로써 문제가 가벼워지고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놓아버리고 포기하면 큰 일이 나고 죽을 것 같지만 막상 놓고 보면 별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은 것이 우리네 인생사가 아닌가 싶네요. 마음 한자락 비우시고 편안한 맘으로 살아가시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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