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제1회 포교사고시 문제해설(6)

難勝 2008. 10. 16. 05:48

七佛-6 제1회 포교사 문제(23~25번) 해설입니다. (일부 잘못된 해설은 질문 바랍니다.)

23. 정혜겸수(定慧兼修)에 대해 가장 알맞은 설명은?

 ① 고려 중기에 지눌이 교의 입장에서 교와 선을 겸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② 고려 중기에 의천이 선의 입장에서 선과 교를 겸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③ 고려 후기에 지눌이 선의 입장에서 선과 교를 겸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④ 고려 후기에 의천이 교의 입장에서 교와 선을 겸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불교의 3학인 계정혜 중, 계는 상황에 따를 윤리규범이고 정은 안정. 선정, 혜는 지혜

 인데 부처님의 말씀인 법에 의지하여 도를 이루는 것을 敎(교), 스스로의 참선에 의한   것을 禪(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라 말기부터 고려 초기불교의 종파는 교학 연구를 중시하는 교종(敎宗)의 5교와 선   수행(禪修行)을 통한 심성의 도야에 힘쓰는 선종(禪宗)에서 분파된 9산문의 ‘5교 9산   (五敎九山)’입니다.

 그러던 것이 고려 중기에 이르러 숙종(재위 1095~1105) 때 대각국사 의천(義         天:1055~1101)이 교종·선종의 대립을 해소하고 그것들을 통합하여 선(禪) 중심의 종   파인 천태종(天台宗)으로 개칭하자 종래 선종의 9산은 단결하여 선적종(禪寂宗)을 조   계종(曹溪宗)이라 개칭했고, 이로써 선종에 두 종파가 생기게 되었는데 종래 교종의 5   교와 천태·조계의 2종을 합하여 ‘5교 양종’으로 불리게 되었읍니다.


 그러나 5교 중에서는 화엄종의 교세가 가장 컸고 2종에서는 천태종의 교세가 컸고, 교   종·선종의 통합을 표방하기는 했어도 천태종은 근본적으로는 교종이 우세했기에 교종   이 고려 전기의 불교계를 지배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려시대 후기에 무신(武臣)들이 집권하기 시작하면서 보조국사(普照國師) 지   눌(知訥:1158~1210)에 의해 선종의 근본인 조계종이 크게 교세를 떨치면서 비로소    선종이 불교계를 지배하게 되었는데, 이 때 지눌이 주장한 것이 바로 정혜겸수, 즉 敎   와 禪을 겸하되 禪의 입장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조선 초에 이르러 5교의 명칭이 바뀌었는데 계율종(戒律宗)은 남산종(南山宗),   법상종(法相宗)은 자은종(慈恩宗), 열반종(涅槃宗)은 시흥종(始興宗), 법성종(法性宗)은   중도종(中道宗), 화엄종(華嚴宗)은 그대로 화엄종으로 불리게 되었고 5교 양종은 조선   초 억불정책에 의하여 세종 때 선·교(禪敎) 양종으로 통합, 정리되었읍니다.

 

24. 신라에 불교를 수용하기 위해 순교한 사람은? 

① 이차돈      ② 아도     ③ 법흥왕      ④ 진흥왕


많이 들어 본 이름들입니다.

이차돈 : 속성 박(朴)씨이며 법흥왕의 근신(近臣)으로서 일찍부터 불교를 신봉하였고

 내사사인(內史舍人)의 벼슬에 있었습니다..

 당시 법흥왕은 불교를 국교로 삼고자 하였으나 재래의 토착신앙에 젖은 조신(朝臣)들   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차돈이 조신들의 의견과 달리 불교의 공인   (公認)을 주장하던 끝에, 527년 순교(殉敎)를 자청하고 나서 만일 부처가 있다면 자기   가 죽은 뒤 반드시 이적(異蹟)이 있으리라고 예언하였고, 예언대로 그의 잘린 목에서    흰 피가 나오고 하늘이 컴컴해지더니 꽃비가 내리는 기적이 일어나 신하들도 마음을    돌려 불교를 공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도 : 신라에 최초로 불교를 전파한 인물로, 지난 번 성지순례시 다녀 온 도리사 이   야기입니다.

 삼국유사에서는 아도를 전설적 인물인 묵호(墨胡子)와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묵호자는 신라 눌지왕(訥祗王) 때에 고구려로부터 신라 변방인 일선군(一善郡:지금   의 善山郡)으로 들어와 모례(毛禮)라는 사람의 집에 숨어 지내다가, 성국공주(成國公主   )의 병을 고쳐주고, 그 공로로 불교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되어 있읍니다.

 아도는 그 풍모와 생김새가 특이하고, 신통력이 있어서 강(講)을 하면 그 때마다 하늘   에서 묘화(妙花)가 비오듯 하였다고 전합니다.


25. 『화엄경』의 심오한 진리를 7언시 30언구로 응축시켜 놓은 의상스님의 저술은? 

 ① 발심수행장         ② 대승장         ③ 법계도       ④ 원종문류


이 문제의 답이 도리사 적멸보궁 앞에 있습니다.

발심수행장 : 신라 원효대사의 글입니다.

 수도(修道)하는 사람의 결심과 그의 가질 바 태도를 가르친 내용으로서, 지(智)와 행    (行), 자리(自利)와 타리(他利)는 같은 것이며, 진정한 행은 보살행(菩薩行)을 행하는    데 있으며, 이 도(道)는 인욕(忍辱)·지계(持戒)·정진(精進)에 있다는 내용입니다.


대승장 : 해동 화엄사상의 종조인 의상의 글이라 전해지는 것으로 의상조사 법성게의

         원본으로 보시면 됩니다.

의상이 당나라에서 스승 지엄에게 화엄을 배울 때, 꿈에 신인이 나타나 < 네가 깨달은 바를 저술하여 다른 사람에게 줌이 좋다>고 하여 스스로 터득한 오묘한 경지를 10권의 저술로 지어 스승에게 바쳤는데 이것이 대승장입니다.

그러나 스승 지엄이 < 뜻은 아름다우나 글이 번잡하다>하여 스승과 함께 불전에 나가 불사르면서 < 부처님 뜻에 戒合(부처님의 계율에 합당)하다면 타지 않도록 해주소서>했는데 210자가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210자를 다시 불에 던져도 타지 않아 명상과 참구로 노력하여 30구절의 7언절구를 얻은 것이 의상조사 법성게입니다.


법계도 : 신라시대 의상이 화엄사상을 요약한 글로 법계도서인, 화엄법계도, 법성도, 해인도 등으로도 부릅니다. 화엄사상의 요지를 54각이 있는 도인(圖印)에 합쳐서 만든 것이며, 도인은 사각형을 이루고 있고 중심에 있는 법(法)자에서 시작하여 마찬가지로 같은 중심에 있는 불(佛)자에 이르기까지 54개의 각을 이루면서 210자의 시가 한 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법성원융무이상.....으로 시작하는 글입니다.


원종문류 :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고승들의 글을 분류하여 엮은 책으로 일부만 남아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