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번뇌란
나쁘다, 좋다를 나누듯이 번뇌와 번뇌 아닌 것을 구별한다는 것은 어렵다. 현실적으로 번뇌와 번뇌 아닌 깨달음 즉 보리(菩提)의 실상은 똑같은 자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깨달음에 든 사람은 번뇌의 본체나 보리의 본체가 원래 하나라고 본다. 즉 보리가 곧 번뇌요, 번뇌가 곧 보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탐욕의 불, 번뇌망상의 맹렬한 불을 끄지 않으면 결국 나락에 떨어질 수밖에 없고 고통의 윤회로부터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우리가 이런 번뇌로부터 떠남은 마치 몸을 괴롭히는 병마에서 벗어나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얻는 것과 같다. 다만 마음의 병이란 눈앞의 즐거움, 괴로움에 연연하여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번뇌는 결(結)이라고 하고 결업(結業)이라고도 한다. 그것은 번뇌로 인해 여러가지 악업이 발생되므로, 그로 인해 얽히는 업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번뇌망상은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백팔번뇌라고 말하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108이란 숫자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육근(六根) 즉 눈·귀·코·혀·몸·생각은 각각 어떤 대상을 만나면 그로 인해 좋다, 나쁘다, 평등하다의 세가지로 서로 다르기 때문에 18가지의 번뇌를 가져오며, 또한 고통[苦]·즐거움[樂]·고통도 즐거움도 아닌[捨] 세 가지 작용으로 18가지의 번뇌를 내게 하니 모두 36가지가 된다. 이를 과거·현재·미래 3세간의 것을 계산하게 되니 108번뇌가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명으로 3계(三界) 견혹(見惑) 88사(八八使)와 수혹(修惑) 10혹에, 10전을 더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 번뇌를 떨쳐 버리려면 도를 닦아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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