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말없이 갔다가 간단 말도 없이 오는 곳 그곳이 어디든 늘 그렇게 사는 삶이 우리네 삶인걸...
가서 재워주면 자고 안된다면 돌아서 나오는 곳 청산이 싫다면 나오고 허락하면 몸을 의탁하여 하룻밤 참선하다 나오는 곳 청산....아니 산하대지인걸..
어디가다 만난 물속 얼굴 거기에 내가 있으면 몸 담그고 산 그림자 비치면 그냥 떠서 목 축이고 바람에 낙엽 날리면 그 길 따라 가보고 빛살 비치는 곳 따라 부처님 서광 놓는 곳 아름다이 살아서 두고 두고 천년만년 마음길 닦는이 깃드는 곳... 그곳이 주인자리라네...
여명의 목소리 붉게 타는 골짝마다 아련히 잦아들고 허공같은 메아리 새 한 마리 날지 않는곳마다 무심히 구름되어 손짓하는곳마다 아롱져 선심으로 맺히고
능선마다 피빛으로 타는 마음들이 길 나서는 나를 말없이 살다가라 하네.. 그곳이 주인자리라고 구비구비 산을 넘네.. |
10월의 마지막날, 그리고 11월 첫날의 치악산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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