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찾아 가는 길

말없이 살다 가라하네......(11월 첫날 치악산입니다)

難勝 2008. 11. 2. 04:30

 

 

그저 말없이 갔다가

간단 말도 없이 오는 곳

그곳이 어디든

늘 그렇게 사는 삶이

우리네 삶인걸...

 

가서 재워주면 자고

안된다면 돌아서 나오는 곳

청산이 싫다면 나오고

허락하면 몸을 의탁하여

하룻밤 참선하다 나오는 곳

청산....아니 산하대지인걸..

 

어디가다 만난 물속 얼굴

거기에 내가 있으면

몸 담그고

산 그림자 비치면

그냥 떠서 목 축이고

바람에 낙엽 날리면

그 길 따라 가보고

빛살 비치는 곳 따라

부처님 서광 놓는 곳

아름다이 살아서

두고 두고

천년만년 마음길 닦는이

깃드는 곳...

 그곳이 주인자리라네...

 

여명의 목소리

붉게 타는 골짝마다

아련히 잦아들고

허공같은 메아리

새 한 마리 날지 않는곳마다

무심히 구름되어 손짓하는곳마다

아롱져 선심으로 맺히고

 

능선마다 피빛으로 타는 마음들이

길 나서는 나를

말없이 살다가라 하네..

그곳이 주인자리라고

구비구비 산을 넘네..

 

10월의 마지막날, 그리고 11월 첫날의 치악산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