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신행 및 수행(12, 마지막) - 참회(懺悔)

難勝 2008. 11. 3. 05:01

* 참회(懺悔)


자신이 범한 죄과를 깨우쳐서 회개(悔改)하는 일.


참(懺)’은 산스크리트의 ‘크샤마(kama)’가 원뜻으로 ‘인(忍)’을 의미한다.

타인에게 자기 죄의 용서를 비는 것을 뜻하는 말로서, 엄밀히 따지면 실수를

뉘우치는 ‘회(悔)’와는 의미가 약간 다르지만, 점차로 ‘참’과 ‘회’가

동일시되어서 ‘참회’라는 말이 쓰여지게 되었다.


'참'이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고, '회'란 미래의 닥쳐올잘못을 미리

예방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참회란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악업과 교만,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아주 끊어 다시는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

다는 비장한 결의의 표시이다. 이러한 참회를 통해서 업장을 소멸할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참회는 안일과 쾌락을 추구하는 오욕락에서 벗어나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올바른 삶의 가치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되며, 가치관

의 전환, 생활의 변화가 없는 참회는 진정한 참회가 아니라 허구에 불과하다.


불교에서는 이미 석가 당시부터 잘못을 뉘우치는 법이 중요시되어, 포살(布薩)

및 자자(自恣)라고 불리는 참회법이 행해졌다. 포살은 보름에 한 번 계본(戒本)

을 외워 죄과의 수를 세고, 자기가 범한 죄가 있으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참회

하고, 연장의 승려로부터 용서를 받는다. 자자는 안거(安居) 동안의 마지막 날

에 승려들 서로가 서로를 비판하며, 각자 참회 ·고백하는 방법이다. 이 밖에

참회의 종별로는, 예컨대 사참(事懺)과 이참(理懺)이 있다. 사참은 통상적인

참회와 똑같은 의미와 내용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죄업(罪業)을 참회하는 일,

이참은 일체의 망상을 씻어버리고 자신의 마음속 본성의 공적(空寂)을 깨닫는

일로서, 모든 죄업도 역시 실상(實相)이 아닌 것임을 깨닫고 죄를 소멸하는

참회이다.


참회에 있어서는 마음속으로부터 그 죄를 뉘우치는 일과, 자기의 죄를 조금도

감추지 않는 마음가짐을 중요시하였다. 상위의 참회일 때에는 숨구멍이나 눈에

서 피가 나온다. 중위의 참회일 때에는 숨구멍에서 땀이 흐르고 눈에서는 피가

나온다. 하위 참회일 경우에도 전신에 미열이 나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온다고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불상 앞에서 자기 죄를 참회하고 죄를 멸하는 수행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참회멸죄(懺悔滅罪)’ 또는 ‘회과(悔過)’라 칭하고,

아미타불(阿彌陀佛)에게 회과하는 ‘아미타 회과’, 미륵블(彌勒佛)에 회과하는

'미륵 회과', 《법화경(法華經)》에 의거 참회하는 ‘법화 참법(法華懺法)’

등이 행해진다.


참회에는 사(事)참회와 이(理)참회가 있다. 사참회는 매일 짓는 죄를 모두 참회

하는 것이고, 이참회는 죄의 본성이 본래 공하여 죄가 붙을 자리가 없음을 확실

하게 깨닫는 것으로 이것을 진정한 참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