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불교의 운명관(運命觀)

難勝 2008. 11. 11. 05:57

불교의 운명관(運命觀)

인간의 운명을 우연(偶然)이라고 보는 이도 있고 필연(必然)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이렇게 저렇게 계산해도 안맞아서 하느님이 주관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사주팔자라고도 한다.

그러나 불교의 인과법칙은 정확하다. 원인이 있었으니 결과가 있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하나님이 제멋대로 부자로 또는 가난뱅이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병들어 일찍 죽게 하는 것도 아니다.

벼랑 밑에서 돌에 맞아 죽은 사람이 있다면 우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곳에 그 사람이 갔기 때문에 죽은 것이며 벼랑이 허물어졌으니까 돌이 떨어진 것이다. 그런 원인으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니 어찌 우연으로만 간주할 것이며 또 필연의 운수소관이라고만 할 것인가!

인과응보(因果應報)란 원인과 결과를 우주의 법칙 속에서 자기가 지어 자기가 받는 자작자수(自作自受)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부자이거나 가난한 것도, 건강하거나 병을 앓는 것 모두가 인과법칙에 의해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든 적용되는 법칙이다. 때문에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과응보는 동양의 숙명론이나 타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섭리같은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자기 운명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기 때문에 더 옳은 일, 더 좋은 일을(꼭 착한 일이란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 않고는 안되는 윤리 문제까지도 들어 있는 것이다. 이런 정신으로써 개인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적극적인 생활을 영위해가고 삶을 개척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