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신관(神觀)
불교를 무신론(無神論)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무신론은 창조주인 절대신을 부정할 뿐이다. 지금 미국의 지식층에서는 불교가 상당히 인기를 얻고 신도도 늘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절대신이 없는 불교 교리를 이해하고나면 참으로 깔끔한 가르침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불교 경전에 보면 많은 신들이나 범천이 등장한다. 삼십삼천(三十三天)의 하늘이 있고 또 많은 신이 있고 아수라, 건달바같은 사람 아닌 이들도 있다.
불교는 이러한 인간세계 이외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원시신앙에서처럼 하늘 위에 오직 한 분인 유일신(唯一神)이 있어서 그 분이 최고의 존재[最高神]라고 믿지는 않는다.
불교에서 중생(衆生)이란 말을 쓰는데 이것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신이나 범천 등 모두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사람이 신을 겁낼 것도 없고 신이 사람을 겁낼 것도 없이 각각 스스로 제 갈길을 갈 뿐이다. 마치 하늘의 유성이 제 궤도를 따라 운행하듯이. 그래서 모든 중생은 제가 행한 대로 인과법칙에 의해서 살고 또 그대로 받는다. 아예 인간 세계 이외의 세계도 없고 신같은 것도 없다고 믿어도 좋다. 그것이 현대과학의 가르침이니까. 또 신이 있다고 믿어도 좋다. 있다면 다같이 인과법칙 속에서 그것은 그것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생명과 인격으로써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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