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란 무엇이며 그 특징은
부파불교가 형이상학적인 실체의 이론 전개에 기울자 차차 정사(精舍:절)에 칩거하면서 전문적 학구적으로 흘러가고, 일반 대중의 구제가 석존의 근본정신이라 주장했던 대승불교도 난해함에 빠져 오히려 일반 대중으로부터 괴리되어 갔다. 그리하여 인도 전역에 널리 세력을 떨치고 있던 불교가 다시 철학론이나 주석학 등으로 전문화되어 가면서 민중의 신앙지도나 수행 실천면이 소흘해지기 시작했으며 드디어 7세기경에 이르러 쇠퇴의 기미마저 보이기 시작하자 인도의 전통종교였던 힌두교의 교세가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일반대중에게는 난해한 철학적인 교리를 당시 인도의 풍조였던 상징주의를 빌어 이해하기 쉽게 하고 힌두교나 민간신앙의 일부를 받아들여 불교의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한 것이 밀교의 시작이다. 밀교란 ‘밀의(密儀)의 종교’로서 특별한 자격자만이 비밀의식을 행하는 종교이다. 본래 석존은 기도니 주술(呪術)이니 하는 신비적인 원력으로 재난에서 벗어나려는 등의 고식적(姑息的)인 수단을 일체 허락하지 않았으나 오랜 역사를 통해 민중들의 마음 속 깊이 뿌리박고 있던 베다 신앙의 주술, 주문을 무시할 수 없어 다소는 묵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는 소승이나 대승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것이 불교가 쇠퇴하게 되자 범천(梵天)·제석천(帝釋天)·부동명왕(不動明王)·성천(聖天)·변재천(辯才天) 등의 힌두교 신들이 불교에 들어오게 되었고 그 뿐 아니라 현세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주문이 여러 형태로 불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다라니(多羅尼)·진언(眞言) 등이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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