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색공(色空)의 세계

難勝 2008. 12. 20. 05:25

색공(色空)의 세계


색즉공(色卽空)
반야심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색불이공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이 공과 다르지 아니하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은 곧 공이며 공은 곧 색이니라.

색(色)이란 유형(有形)을 말하고
공(空)이란 무형(無形)을 말합니다.
유형이 곧 무형이고

무형이 곧 유형이라고 하였는데,
어떻게 유형이 무형으로 서로 통하겠습니까?
어떻게 허공이 바위가 되고
바위가 허공이 된다는 말인가 하고
반문할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바위가 허공이고,
허공이 바위입니다.
어떤 물체, 보기를 들어,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이것을 자꾸 나누어 가다 보면 분자들이
모여서 생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분자는 또 원자들이 모여 생긴 것이고,
원자는 또 소립자들이 모여서 생긴 것입니다.
바위가 커다랗게 나타나지만 그 내용을 보면
분자→원자→입자→소립자로
결국 소립자 뭉치입니다.

그럼 소립자는 어떤 것인가?
이것은 원자핵 속에 앉아서 시시각각으로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기가 충돌해서 문득 입자가
없어졌다가 문득 나타났다가 합니다.
인공으로도 충돌 현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입자의 세계에서 자연적으로 자꾸 자가충돌을
하고 있습니다.

입자가 나타날 때는 색(色)이고,
입자가 소멸할 때는 공(空)입니다.
그리하여 입자가 유형에서 무형으로의 움직임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연히 말로만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아닙니다. 실제로 부처님 말씀 저 깊이 들어갈 것
같으면 조금도 거짓말이 없는 것이 확실히 증명되는
것입니다.

*성철스님 법어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