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부처님을 만나는 일

難勝 2009. 1. 7. 04:55

우리가 종교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이기적 탐욕심을 절제하고 베품의 공덕을 쌓아 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기심을 이겨야 베품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인색한 사람의 베품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가난해도 인색하지 않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베풀 수 있지만, 부자라도 인색하면 베풀지 못하는 것이다.
《자타카》에 이런 말씀이 전한다.
"가난하면서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있고, 부유하면서도 인색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이 행하는 보시는 부유한 사람이 행하는 보시의 천 배나 가치가 있다."
욕심의 세계에 살면서 남을 돕는 행위처럼 아름다운 일은 없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했다. 그러므로 작은 것일지라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 된 마음으로 베풀 때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이 베푸는 자연스러운 보시행이 되는 것이다.
덕은 작은 일에서부터 쌓인다고 했다. 그것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작은 선행이라고 가벼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나무가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월이 지나면 커다란 나무가 되듯이 덕이 쌓이는 것도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은 이 다음에 큰 일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꽤나 인색하게 산다. 큰 일을 하겠다고 벼르기만 하는 것보다는 작은 일이지만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해내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을 베풀며 사는 사람이다. 《백유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다. 그는 매일매일 소젖을 짜는 것이 싫어졌다. 매일 소젖을 짜봤자 얼마 되지 않으니 이 다음 잔칫날 한꺼번에 많은 젖을 짜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잔칫날 우유가 필요해서 소젖을 짜니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이 다음에 큰 일을 하겠다고 벼르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선행을 하지 않는 사람도 이 어리석은 농부와 같다. 우리는 큰 선행을 하겠다는 욕심보다 당장의 작은 선행에 힘쓸 줄 알아야겠다.
《증일아함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온다.
"베푸는 마음에서 부처님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작은 베품일지라도 늘 실천하는 사람은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인색한 마음으로는 부처님을 볼 수 없다. 오직 자비로운 마음, 아낌없이 베푸는 실천을 통해서만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