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전 사물
예불할때 사용하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를 법구 또는 불구(佛具)라 한다. 불법을 의미하는 법구는 소중히 다뤄야 하며, 필요할 때만 법식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불전 사물로는 예불때 사용하는 법고와 운판, 목어, 범종을 들 수 있다.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이다. 쇠가죽으로 만들며, 짐승을 비롯한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울린다. 운판은 청동이나 철로 만든 넓은 판으로 원래 중국 선종 사찰에서 부엌에 달아놓고 대중들에게 공양 때를 알리기 위해 쳤다고 한다. 현재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과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제도하기 위해 친다.
목어는 나무를 물고기 모양으로 깍아 배 부분을 파낸 것으로, 두 개의 나무 막대기를 두드려 소리를 낸다. 목어는 물속에 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사용하며, 늘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처럼 수행자는 늘 깨어있는 모습으로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범종은 아침저녁 예불이나 사찰의 큰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한다. 아침에는 28번, 저녁에는 33번을 치는데 천상과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사용한다.
불전사물 이외에도 많은 법구들이 사용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법구가 목탁이다. 의식을 집전할 때 주로 사용하며, 대중을 모을 때 신호용으로도 사용한다. 선방 등에서 수행자를 지도할 때는 죽비를 사용한다. 중국 선원에서 처음 사용된 죽비는 보통 통대나무나 그 뿌리로 만든다. 선방에서 입선과 방성, 그리고 공양할 때 두루 사용한다.
발우는 부처님 당시부터 출가자들이 사용하던 밥그릇으로,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소중한 법구이다. 또 법요식때는 요령을 사용하는데, 본래 밀교 계통에서 사용하던 것이 북방 계통 사찰로 전해져 지금은 모든 의식에서 사용하는 중요한 법구로 자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부처님께 기도하거나 절을 하면서 사용하는 염주를 들 수 있다. 보통은 108개로 되어 있으며,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나무의 열매로 만든다. 지역에 따라 독특한 나무나 그 밖의 재료로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한국불교는 1700년이 넘는 역사속에서 우리민족의 정신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또 민족문화의 뿌리와 줄기가 됐다. 방방곡곡에 불교성지와 불교문화재가 숨쉬고 있으며, 우리나라 문화재의 대부분이 불교문화재, 즉 성보(聖寶)다. 불교문화재는 민족의 문화유산이면서 또한 불자들에게는 예배의 대상인 성보가 된다. 이를 조성하기 위해 조상들이 지극한 불심과 뛰어난 기술로 구현한 신앙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를 바르게 인식할 때 문화재의 제 가치를 찾아갈 수 있다.
성보의 가치를 이해하고 보존하는 것은 바로 우리민족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사상과 문화를 창달하는 기초가 된다. 어떤 민족이든 고유의 전통문화와 사상을 보존하기 못하면 그 전재성을 확인하기 어렵게 된다. 진정한 세계화.국제화는 민족고유의 전통과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한다는 점에서 불교의 문화재와 그 속에 담긴 정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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