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다" 의 유래는 다음 두 가지 뜻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첫째, "어처구니"는 한자어의 요철공(凹凸孔)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요철 즉 들어가고 나옴과 공 즉 구멍의 합성어입니다.
먼저 공(孔)에 대해서 얘기 하겠습니다. 공은 우리말의 구멍입니다.
방언으로(또는 낮춤말로) 구녕이라고 합니다. 콧구녕, 똥구녕 등의 말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요철구멍이 요철구녕이되고 요철구녕이 요철구니로 된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어처구니의 뜻은 충분히 설명 되리라고 봅니다.
다음은 요철(凹凸)에 대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요철은 들어가고 나옴을 말합니다. 이말이 요철에서 어처로 바뀐 연유는 다소의
무리가 있지만 건축에서 나온 말입니다.
집(궁궐따위) 지을 때 기와를 올리는데,
기왓장의 측면을 보면 계단식의 홈이 한 줄 파여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빗물이
새지 않도록 하고 정밀하게 맞물려지도록 합니다.
이것을 요철 또는 '어처'라고 합니다.
만약 이 홈 즉 어처가 없으면 기와의 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워질뿐만 아니라 누수에 대해서 별도의 방안을 강구하여야 되었을 것입니다.
어처가 없는 기와도 있는데 이것은 지붕의 가운데 기와가 맞물려 올라간
맨 꼭대기 줄을 덮을 때 뿐입니다. 어쨌거나 여기에서 요철이 어처로 변한 것 입니다.
그래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요철도 구멍도 없다란 말입니다.
앞뒤 상황이 어긋나 황당하다는 뜻이 됩니다.
둘째, 콩가는 맷돌 아시죠? 거기에 달려있는 나무로 된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답니다.
콩을 갈려고 맷돌을 탁하니 꺼내놓고 콩을 넣고 보니
어라? 손잡이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어라? 어처구니가 없네~?" 라고 그 황당한 표현을 한 데서 시작되었답니다.
며칠 전 TV 방송 중 원주 편에서 맷돌의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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