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半香初(다반초향)/ 추사 김정희
정좌처다반향초(靜座處茶半香初)
묘용시수류화개(妙用時水流花開)
고요히 앉은 이곳 차는 반이 되고 향기는 여전하네
신묘한 작용이 일어나니 물 흐르고 꽃 피어나누나
고요히 혼자 앉아서 차를 끓이는데 찻물이 닳아 반쯤으로
졸았지만 반쯤 남은 차의 향기는 처음이나 다르지 않다.
이는 사람의 관계가 시종여일해야 함이고
세상은 靜中動이요 色卽空한 묘한 이치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 작용하여 물이 흐르고 꽃이 피고 있다.
이는 세상 변화의 이치가 항구여일함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