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중엽에 이름난 문인이었던 김부식(金富軾)과 정지상(鄭知常)은
서로 제일이라며 다투었는데, 정지상은 김부식의 권력에 눌려 묘청
의 난 때 결국 참살 당하고 말았다.
승리한 김부식은 기생을 데리고 장구치고 춤을 추며 기뻐했다.
그때 술을 마시며 이런 시를 지었다.
柳葉千絲綠 (유엽천사록)
桃花萬點紅 (도화만점홍)
버들잎은 천 갈래 실처럼 푸르고
복사꽃은 만 개의 점처럼 붉구나.
흥에 취해 있던 김부식이 볼일이 급해 뒷간에 들어갔는데
무엇인가 불알을 잡아당기는 것이 아닌가.
놀라서 보니 바로 자기 손에 죽은 정지상이었다.
정지상은 김부식의 불알을 꽉 잡고서 말했다.
"네가 글을 지어도 그 따위 글을 짓느냐?
네 놈이 버들잎이 천 개인지 정말로 세어 봤느냐?
또 네 놈이 복사꽃이 만 개인지 그것도 세어 봤단 말이냐?
근거도 없이 그렇게 짓는 것이 아니다.
'柳葉絲絲綠 桃花點點紅'이라고 하면 되는 거야."
정지상은 계속 불알을 잡아당기면서
千 자와 萬 자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식이 혼쭐이 나서 멀리 도망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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