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찾아 가는 길

경기 군포 수리사와 수리산 찬 우물

難勝 2009. 4. 18. 05:57

 

  

수리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수리산 줄기 주변은 농토가 비옥하고 어디서나 맑은 샘물이 솟았다고 한다.

지금은 안양시가 되었지만, 안양 5동에 우물자리인'찬 우물' 이 바로 그것이다.

옛날에 이 우물 근처에 가난한 농부 내외가 살고 있었다. 집 뒤 산등성이에 밭 몇 마지기와 논 몇 마지기에 거두는 곡식이 생계수단의 전부인 이 가난한 농부는 일년 내내 고생을 해도 살아가기가 고달프기만 했다.

부지런히 논농사와 밭농사를 지어보았지만, 여러 해 동안 가뭄이 들어 끼니마저 이어갈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생각 다 못한 이들 부부는 남은 몇 알의 곡식을 털어서, 음식을 마련하고 수리산 제일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 산신령께 치성을 드렸다.

이에 산신령이 치성에 감동하여 그들 부부의 꿈에 나타난 것이다.

산신령은 꿈속에서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대들 정성이 갸륵하여 물을 주겠노라. 지금 곧 내려가서 너희들 논, 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을 찾아 우물을 파라. 그리하면 물이 나올 것 이니라" 깜짝 놀라 잠에서 깬 농부 내외는 그 길로 산을 내려와 밭으로가 제일 높은 곳을 찾았다.

밭 둔덕을 헤멘 끝에 제일 높은 곳을 찾아 꿈에서 들은 대로 땅을 파보니 맑은 물이 솟아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이들은 너무나 감사해서 수리산을 바라보며,"산신령님 감사합니다"를 외치면서 꾸벅꾸벅 절을 하였다.

이후 이들 부부는 산신령이 주신 은덕으로 끼니를 굶지 않아도 되었으며, 수리산정을 바라 보며 치성을 드려 어려움을 면하고 잘 살았다고 한다.

그 후 이 우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았고, 여름철에는 물이 몹시 차 목이 마른 사람들에게는 갈증을 해소는 약수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현재도 이 우물은 이용되고 있으며, 그 우물이 위치한 곳은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한 수리산의 가슴부위에서 호랑이의 젖줄이 끊이지 않듯, 사계절 약수가 흘러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