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뱀의 머리와 꼬리가 서로 다툰 이야기

難勝 2009. 4. 23. 05:17

            뱀의 머리와 꼬리가 서로 다툰 이야기

 

 

     어느 날 뱀의 꼬리가 그 머리에게 말하였다.

     "내가 앞에서 가야 하겠다."

 

     머리가 말하기를

     "내가 언제나 앞에서 갔는데 갑자기 왜 그러느냐?"

 

     머리와 꼬리는 서로 싸웠다.

     끝내 머리가 앞에서 가려고 하자, 꼬리는 나무를 감고 버텼다. 

     하는 수 없이 머리가 양보했다.

     그리하여 결국 꼬리가 앞에서 가다가 곧 불구덩이에 떨어져

     타 죽었다.

 

     스승과 제자도 그와 같다. 제자들은,

     "스승은 나이가 많다고 하여 늘 앞에 있기를 좋아하지만,

      제자인 우리들은 젊으므로 우리가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한다.

 

     그리하여 계율에 익숙지 못한 젊은이는 항상 계율을 범하다가

     곧 서로 끌고 지옥에 들어간다.

 

 

                      -<백유경(百喩經)>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