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魔,惡魔)
보통 살인마,색마(色魔),병마(病魔)등 악마라는 뜻으로 쓰이는 접미어이며 악마는 악(惡),불의(不義),재앙(災殃)을 객체화(客體化),의인화(擬人化)시킨 말이다.
이 말은 본래 불교의 mara를 음역한 <魔羅>로서, 석존은 사람들 의식 속의 미망(迷妄).집착.잠재된 무명(無明).숙업(宿業)등을 마 또는 악마라고 했다.
석존이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禪定)에 들었을 때,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마궁(魔宮)에 사는 마왕(魔王 ; 이름은 파피야스)이 석존의 선정을 방해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요염한 마녀를 보내 유혹도 하고, 12마군(魔軍)을 보내 갖가지로 훼방을 했다.
그러나 석존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모든 마군을 항복시켜 마침내 붓다가 된 것이다.
위의 12마군이란 석존 내면의 갈등, 의혹 등을 상징하는 것이지 객체로서 있는 존재하는 악마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살인을 한 자의 소행이야말로 악마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악마가 된 과정을 차근차근 되짚어보면 그 발단은 극히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빈 집을 털러 들어갔다가, 그 집안 사람이 나타나자 엉겁결에 자신의 얼굴을 본 그 사람의 목을 졸랐다. 훔친 돈을 유흥비로 탕진하고, 돈이 떨어지자 다시 도둑질을 하고 또 죽이고 또 탕진하고......그래서 악마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가 죽인 사람에게 그는 아무런 원한도 없다. 죽일 마음도 없었다. 그러나 내가 살자니까, 내 몸에 애착한 나머지 악마 같은 소행을 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사회악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 사업으로 돈을 벌어야겠다든가 혹은 부실한 회사를 정상화시켜야겠다는 욕심으로 산업폐기물을 하천이나 바다에 남몰래 버리기도 하고 ㅡ 정상적인 처리시설을 설치하자면 많은 비용이 드니까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여보겠다는 비뚤어진 마음 때문에 ㅡ 인체에 해로운 색소.방부제 등을 섞어서 폭리를 꾀하고 ㅡ 인체에 해롭지 않은 재료는 원가가 많이 먹히고 방부제를 넣지 않으면 제품이 쉽게 부패해서 손해를 볼테니까, ㅡ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병에 걸리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되니 이런 사업자야말로 악마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이 마군들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바르고 청정하던 사람이 극히 사소한 계기로 걷잡을 수 없이 악마로 변해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의 정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외도(外道)와 이 <마>를 불도수행의 크나큰 장애로 꼽는다.
이런 마의 개념이 후세로 내려오면서 인간들은 어떤 객체가 있어서 어떤 일이 잘 안되고, 재앙을 가져다 주고, 괴로움을 당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악마.악신(惡神).악령(惡靈).사신(邪神)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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