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나를 이기고 적을 이기는 것

難勝 2009. 5. 20. 05:17

부처님이 길을 가고 있을 때, 바라문 출신의 한 젊은이가

그 앞을 가로막고 노발대발하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추악하고 더러운 욕설을 가닥 퍼붓자 부처님은  젊은이의 욕설이 모두

끝날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다.

이윽고 젊은이의 옥설이 끝나자 부처님이 가만히 물었다.

 

"바라문이여, 당신 집에도 친구나 친척들이 찾아올 때가 있는가?"

 

너그럽고 다정한 말투로 물어오자 젊은이는 크게 당황하여 대답했다.

 

"물론 그럴때가 있지요."

"그때 당신은 손님한데 음식을 대접하겠지?"

"그야 손님이 찾아왔으니 당연한 일이지요."

"바라문이여, 그때 만약 손님이 음식을 먹지 않으면 남은 음식은 어떻게 처리하는가."

 

그러자 젊은이는 우물쭈물 말을 이었다.

 

"아까운 음식이 남으면 집안 식구들이 먹울 수 밖에 없지요."

 

그러자 부처님은 빙그레 미소를 떠올리며 젊은이에게 말했다.

 

"그렇다 바라문이여! 방금 그대는 내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지만 나는 그것을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욕지거리는 그대가 나에게 주었으나 내가 받지 않으니 이제는 그대가 먹어야 한다.

만약 내가 그대의 욕설에 맞장구 치거나 욕설로 응수했다면

우리는 같은 음식을 나눠먹은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나는 조금도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으니 그것은 당신이

먹을 수 밖에 없지 않는가?

 

그러면서 부처님은 게송 하나를 읊었다.

 

성난 사람에게 화로써 갚지 않으면

그는 두개의 승리를 얻는다.

그러나 남이 성낸 것을 보고

바른 마음으로 자신을 진정시킨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기고 남을 이긴 것이다.

 

『잡아함경』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