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불두화(佛頭花), 불도화, 수국, 그리고 전설

難勝 2009. 5. 21. 06:49

불두화를 보통은 불도화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불두화입니다.

불도화는 불단이나 신중단을 장식하는, 꽃잎이 넓고 커다란, 오색으로 된 종이꽃을 말하고요.

수국을 불두화라고 부르는 이도 있는데 엄연히 다릅니다.

 

불두화(佛頭花)나무는 백당나무의 한 품종이다.

목탁소리 은은히 머금고 피어나는 꽃.

무성화(無性花)이기에 향기도 없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러나 어린 가지와 잎은 약재로 쓰인다.

원산지는 우리나라이며 황해도 남쪽에 주로 분포한다.

인동과에 딸린 갈잎 떨기나무이다.

줄기 껍질이 갈라지고 잎은 달갈꼴, 6월경 흰 무성화가 핀다.

불두화 사진입니다.

 

나무 수국 

낙엽활엽관목으로 일본이 원산이며 키 2-3m정도 자란다. 어린 가지는 갈색이나 오래된 가지는 회색이며 잎은 마주보기로 나나 가끔 3윤생하며 타원형이고 길이 5-12cm, 폭 3-8cm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7-8월에 가지끝에 큰 원추화서가 달리고 꽃은 중성화와 양성화가 한 화서에 달리며 꽃받침잎은 백색이지만 약간 붉은 빛이 돌기도 하고 타원형 또는 원형이며 꽃잎과 모양이 같다. 꽃이 쓰러진 다음에도 모양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겨울까지 달린다. 열매는 삭과로서 10-11월에 익는다. 목재는 나무못이나 세공용으로 쓰이며 수피는 제지용의 풀을 만드는 데 쓰인다. 나무수국, 큰나무수국의 花(화)는 粉團花(분단화), 根(근)은 粉團花根(분단화근)이라 하며 약용한다.


[번식]

주로 삽목으로 번식하며 녹지를 7월 중·하순에 꽂으면 발근이 잘되며 초봄에 휴면지를 삽목해도 좋다.

나무 수국 사진입니다.

 

불두화의 전설 

은혜를 갚는 불두화

옛날,어느 부두가에서 한 노파가 주막을 열고 있었다.

그 노파는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도,

원래가 이웃 돕기를 즐겨하는 성품이라서

춥고 배고픈 사람에게 인정을 베푸는 일에 더욱 힘을 쏟았다.


어느 날,노파는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이 주막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낡은 누더기를 입은 노인이 주막으로 기듯이 들어섰다.

"먹을 것을 좀 주십시요"

그 행색으로 보아서,노인은 밥값을 낼 처지가 아닌 듯 했다.

하지만 노파는 밥 한 그릇과 국 한 대접,

그리고 반찬 몇 가지와 막걸리도 한 사발 곁들여서 내놓았다.

노인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그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나서는 입을 닦으며 말했다.


"너무 시장해서 밥을 청했지만,사실은 밥값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밥값을 하고 싶습니다.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노파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무 걱정도 마십시요.

나중에 이 곳을 지나시는 길에

들려셔서 갚아 주시면 되지요.그리 급할 게 없습니다."

노인은 고마움을 얼굴에 가득 담고서 노파를 지긋이 바라보더니,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하지맘 공짜로 밥을 먹어서야 되겠습니까?

보아하니 ,내년 유월 경에 할머니의 손주가 종기로 인해서 크게앓을 것 같습니다.

그 때.앞산에 있는 절의 뒷숲으로 저를 찾아오시면 ,

아이의 병을 낫게 할 약을 드리겠습니다."

노인은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노파는 그 말을 반신반의했는데,다음해 유월이 되자

그의 말대로 손주가 종기로 인해 고생하게 되었다.

노파가 절 뒷숲으로 찾아가니

웬 나무가 흰꽃을 가득 피웠는데,전의 그 노인을 닮은 듯했다.

노파는 그 나뭇잎을 따다가 아이의 병을 고쳤다.그 나무가 불두화였다.

 

불두화라 부른 이유(추정입니다.)

우선 아래 사진을 잘 보시지요.

 보통은 꽃모양이 부처님의 곱슬곱슬한 머리 모양인 나발을 닮아서 불두화라 불렀다고 합니다.

헛꽃(무성화)이기에 향기도 없고, 벌나비도 찾지를 않아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절의 분위기와 맞아 즐겨 심었기에 불두화라 불렀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위의 사진을 잘 보시면 가운데 위로 불룩 솟은 부분이 있습니다.

보통의 사진을 90도 회전해서 세워보았습니다.

부처님의 두상 위에 상투처럼 불룩 솟은 육계(肉髮)를 꼭 닮았지요.

그런 이유로 불두화로 불렀다는 드문 주장도 있어서 옮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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