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衛)나라 수도 복양(濮陽) 사람인 여불위(呂不韋)는,
조(趙)나라의 수도 한단으로 장사를 하러 가서,
진(秦)나라에서 조나라로 인질이 되어 온 이인(異人)을 만난 일이
있었는데,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밭을 갈면 벌이는 몇 배나 되겠습니까?"
"열 배쯤 되지."
"구슬을 팔면 몇 배나 됩니까?"
"백 배는 되겠지."
"나라의 임금을 받들어 세우면 몇 배나 벌이가 되겠습니까?"
"그야 계산할 수도 없어."
"아무리 농사일을 해보았자 호화로운 생활을 하기는 어렵지만,
만일 나라를 세우고 임금을 받들어 모신다면,
은택이 자손에게까지미치게 될 것입니다.
한번 가서 그를 돌보아 주었으면 싶습니다.
지금 진나라 왕자 이인이란 사람이 조나라에 인질로 와 있습니다."
-전국책(戰國策)에서-
註)
이인(異人): 진나라 효문왕(孝文王)의 서자. 즉 장양왕(莊襄王).
진시황(秦始皇)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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