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큰스님 법문 -
남을 위해 자꾸 노력하면
참으로 남을 돕는 생활을 할 것 같으면
결국에는 마음의 눈을 떠서
청천백일(靑天白日)을 환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려운 것을 많이 할 것 없이 한 가지라도
남을 도우는 생활을 해보자 이것입니다
작년 겨울에 불공에 대한 법문을 했더니
신문기자들이 정리해서
“불공대상은 법당에 앉아있는 부처님이 아니고
일체중생”이라고 해서 한창 시끄러웠던 모양입니다
보통 사회사람들이 볼 때는 참 좋은데
스님네들이 볼 때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불공한다고 부처님께 갖다 놓고 절하지 말고 자꾸
“남 도우자 남 도우자” 해 놓으면
우리는 다 굶어 죽으라고? 하면서 한때 소동이 났었다고 합니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내가 설사 천번 만번 시궁창에
처 박힌다고 할지라도 자꾸 말할 참이야
불공은 남을 도우는 것이
부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참으로 불공이라고.
우리 불교가 앞으로 바른 길로 설려면
승려도 신도도 모든 생활방향이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느냐 하면
남을 돕는데로 방향이 완전히 돌려져야 합니다.
승려가 항상 예전같이 산중에 앉아서
저 꼬부랑 할머니가 됫쌀이나
돈푼이나 가지고 와서 불공해 달라고 하면
그걸 놓고 똑딱 거리면서 복 주라고 빌고 하는
그런 생활을 그대로 계속하다가는
불교는 앞으로 영원히 없어지고 맙니다
절에 다니는 신도도 또한 그렇습니다
남이야 죽든 말든 내 자식이 머리만 아파도 쌀되나 가지고
절에 가서 “아이고 부처님 우리 자식 얼른 낫게 해주십시오”
이런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참된 부처님 제자 아닙니다.
승려도, 신도도 부처님 제자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는 발전 없습니다
산중에 갇혀서 결국에는 아주 망해버리고 맙니다
마을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마을 사람들도 논을 팔아서라도 자식들 공부 시킬려고 합니다
자식 공부시키는 것이 가장 큰 재산인줄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불교에서도 승려를 자꾸 교육시켜야 합니다.
자기도 모르는데 어떻게 포교하며 어떻게 남을 지도하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나중에는 법당의 기왓장을 벗겨서 팔더라도
“승려들을 교육시키자”하는 것이 내 근본생각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종단적인 차원에서 꼭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생명이 억천만겁 전부터 본래 부처이고
본래 불국토에 살고있는데
왜 지금은 캄캄밤중에서 갈팡질팡하는가?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해서 그렇다
그렇다면 마음의 눈을 뜨는 방법은?
화두를 부지런히 참구해서 깨치든지 아니면
남을 돕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떡장사를 하든 술장사를 하든 고기장사를 하든 뭐를 하는
사람이든지 화두를 배워서 마음속으로 화두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화두를 하고
행동은 남을 도우는 일을 꾸준히 할 것 같으면
어느 날엔가는 마음 눈이 번갯불같이 번쩍 뜨여서
그때에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량 아승지겁 전부터 본래 부처이고
본래 불국토에 살고 있다는 그 말씀을 확실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부터는 참으로 인간 세상과 천상의 스승이 되어서
무량대불사(無量大佛事)를 미래겁이 다 하도록 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춤 뿐이겠습니까?
큰 잔치가 벌어질텐데 그렇게 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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