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초강대왕 (初江大王) -이칠일만에 가는 두번째 대왕-
일단 죄값을 치루고 일주일 동안 걸어서 산을 넘어가면 커다란
강이 나타난다. 이 강을 삼도천(三途川)이라 한다.
삼도천이란 건너는 길이 세 가지란 뜻으로 죄업에 따라 분류되어
강을 건너게 된다.
상류에는 유교도(有矯渡)라고 하는 구름다리가 있고,
중류에는 강심연(江深淵), 하류에는 산수탄(山水灘)이라 해서
세 군데로 건넌다.
유교도(有矯渡)라는 다리는 한 때 호화찬란한 시절을 보낸 듯
멋이 깃들어 있었지만 낡고 부서져가는 다리이다.
도산지옥을 지나면서 자기 잘못을 반성한 착한 망령들이 이 다리를
지나가는데 그 중에서 저승에 와서도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슬쩍
훔쳐가는 망령들 때문에 다리가 낡아 있다.
이 다리는 출렁거리기 때문에 잘 건너야 한다.
강심연은 겉보기는 얕은 것 같아도 강 중간쯤 가면 무척 깊다.
물귀신들이 잡아끌어서 물을 먹인다.
죄질이 좀 심한 망령들이 건너는 길이다.
산수탄(山水灘)은 아주 악한 망령들이 건너는 길이다.
물살이 세고 큰 바위들도 나타나고 물결 높이가 산처럼 높이 일어
났다 사그러진다. 이곳을 건너다보면 산처럼 물이 망령을 덮쳐서
산산이 분쇄해 버린다. 산채만한 물파도를 피해 강변으로 달아나면
강변에서 옥졸귀들이 활을 쏘기도 하고 철퇴를 내리쳐 강속으로
밀어 넣는다. 강 가운데에서는 물결이 잠잠해지면 커다란 뱀이
솟아올라 망령들을 물어뜯는다.
강물에 몸을 씻으며 죄과를 씻은 다음
두번째 재판관인 초강대왕 앞에 서게 된다.
이 삼도천은 돌아오지 않는 강으로 유명한데 죽었다가 살아나는
사람이 대체로 이 강을 건너기 전에 되돌아간다.
그런데 이 삼도천에는 뱃사공이 있어 배삯을 받고 영혼을 건네준다.
죽은 자를 대신해서 유족들이 배삯을 지불하면 태워서 건네준다.
강을 건너면 커다란 나무가 있다.
이 나무를 의령수(衣領樹 옷을 벗겨서 받는 나무)라 한다.
여기에는 노인과 노파가 있는데 노인은 현의옹(懸衣翁),
노파는 현의구(懸衣鳩)라 하고 탈의파(奪衣婆)라고도 한다.
마음의 겉옷을 벗겨서 매단다는 뜻으로 저 나무 가지에 걸면 생전
죄업에 따라 나무가 휘게 된다.
그 것을 보고 초강대왕이 재판을 하게 된다.
현의구라는 노파는 회초리를 들고서 망령들이 두르고 있던 것들을
모두 벗게 한다. 그러면 현의옹이 가지마다 걸어 넌다.
벌거숭이가 된 채 망령들은 옥졸귀에 끌려 초강대왕 앞에 선다.
초강대왕 옆에는 신장(神將)들이 서 있는데,
왼쪽에 있는 신장을 대산부군(大山府君)이라 하는데
모든 사람의 죄업을 기록한 것을 가지고 있다.
오른쪽 신장은 흑암천녀(黑暗天女)라고 하는데,
모든 선행을 기록해 갖고 있다.
화탕지옥(火蕩地獄)
화탕지옥(火蕩地獄) 초강대왕이 다스리는 지옥이다.
남의 물건을 훔친 자,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이익을 꾀한
자, 교묘한 눈속임을 한 자, 주은 물건을 함부로 가진 자,
늘 공짜타령에 빌린 물건과 돈을 되돌려 주지 않고 갚지 않은 자,
험한 소리로 남의 가슴을 상하게 하고,
생색이나 내고 주기보다 받기를 더 원하는 자,
이들은 모두 남의 가슴을 들끓게 하였으므로 화탕지옥에 가서
죄과를 받는다.
화탕지옥은 불과 끓는 물 지옥이다.
대문부터 불에 타고 있고, 불기둥으로 담이 쳐져있다.
문안에는 펄펄 끓는 물이 담겨져 있는 커다란 가마솥이 있고
밑에는 불길이 훨훨 타고 있다.
옥졸귀들은 장대로 망령들을 꿰어서 펄펄 끓는 물 속에 집어넣는다.
그 옆에는 커다란 쇠판에 망령들을 쇠판에 올려놓고 굽고,
그 옆에는 기름에 망령들을 튀긴다.
망령들이 튀겨져 오그라들면 다시 끓는 물에 집어넣어 불리고
다시 튀기기를 반복한다.
또 똥물에 튀기는 것, 끓는 용암에 넣었다 빼는 것,
염산에 넣었다 빼는 것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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