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관대왕 (五官大王)
송제대왕의 판결을 받고 업을 치루고 업강(業江)을 건너면
오관대왕 앞에 서게 된다. 그런데 이 업강을 건너는 것이 또한
만만치 않다.
업강(業江)은 강폭이 500리 약 2500Km(10리를 50Km로 계산하여) 인데,
고약한 냄새와 펄펄 끓는 열탕(熱湯)이다. 시커먼 물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쇠톱같은 몽둥이를 휘두르는 악귀가 있다.
또한 강가에는 쇠톱같은 물고기들이 나타나 망령들을 사정없이
물어뜯어 씹고 있다. 망령들의 몸이 찢겨져 핏물이 강을 이루어
흐르고 독충같은 물고기들은 망령들을 잡아먹고 있다.
시커먼 물에 피투성이가 된 망령들이 간신히 물가로 나오면 쇠톱
같은 칼을 휘두르고 송곳이 삐죽삐죽 나온 쇠뭉치로 망령들을
도로 물 속으로 처넣는다.
강을 건너면 저울이 있는데 업칭(業稱)이라 한다.
평생의 죄악을 측정하는 저울이다.
업칭의 한쪽에는 높이가 300자 정도의 산만한 바위가 놓여져
있는데 망령들을 놓으면 죄업의 무게가 재어진다.
죄에 따라 지옥계, 아귀계 축생계로 보내진다.
4칠일 즉 28일 만에 오관대왕의 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오관(五官)이란 생노병사(生老病死)와 환생(還生)을 주관한다.
또는 몸을 이루는 지수화풍(地水火風)과 성(性)을 주관한다.
또 오행(五行)을 주관한다 등의 의미가 있다.
오관대왕은 생전에 가는 곳마다 거짓말을 하여 사람들이 서로
배신케 하고 신용을 잃게 한 죄, 전하여서는 안될 말을 전하여서
서로 반목하게 하고 곤궁에 빠뜨린 죄, 거짓되게 전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죄, 그리하여 서로 앙숙이 되게 한 죄,
남의 싸움을 즐긴 죄. 여기서는 이러쿵 저기서는 저러쿵하며
이간질을 시킨 죄 등을 심문한다.
남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으므로 검수죄옥의 죄값을 받게 한다.
지옥에서는 오계를 철저히 따지는데
첫째가 불살생계, 즉 함부로 살아있는 생명을 죽였는가.
둘째가 불투도계, 즉 함부로 남의 것을 훔쳤는가
셋째가 불사음계, 즉 함부로 삿된 음행을 하였는가.
넷째가 불망어계, 즉 함부로 거짓되고 망령된 말을 하였는가.
다섯째 불음주계, 즉 함부로 술을 먹었는가 등을 가린다.
검수지옥(劍樹地獄)
검수지옥(劍樹地獄)
멀리서 보시엔 평범한 숲 같은데 가까이 다가가면 나뭇잎들이
모두가 비수처럼 날카롭고, 풀들은 송곳이나 칼날처럼 뾰족하고
날카롭다.
옥졸귀의 칼에 쫓겨 숲으로 들어가면 입구부터 비명을 질러 댄다.
풀에 베인 망령들의 다리에선 피들이 뿜어져 나오고 나뭇잎들이
떨어져 비수처럼 망령들의 몸에 꽂히고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면
날카로운 칼로 변해 망령들을 두 동강 낸다.
하지만 시간이 되면 도로 회복된다.
밖으로 나오면 옥졸귀들이 활을 쏘고 칼을 휘둘러 망령들은 도로
숲속으로 피해 들어간다. 우거진 숲길에는 느닷없이 나뭇잎이
비수로 변해 몸을 찌르고 나무가 쓰러져 덮친다.
팔다리가 잘려 울부짖으며 꼬꾸라지며 숲을 지난다.
이것은 생전에 남의 험담이나 무심코 뱉은 말에 상대는 느닷없이
찔려서 고통받는 것과 같다.
망어(妄語),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등 남의 험담과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들이 세상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비수처럼
사람을 찔러서 얼마나 상하게 했는가 하는 벌이다.
숲이 온통 숲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가다보면 꽃밭도 있다.
화사한 꽃들에 망령들이 순간이나마 불안과 고통을 잊고 웃음지며
다가가면 꽃잎이 휘날려 눈을 찌르고 잎파리들이 비수가 되어
망령들을 난도질 한다.
기어(綺語)란 아름답고 화사하게 꾸몄으나 교묘한 말이란 뜻으로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것이 사람을 방심케 하고 비수처럼 찌른다는
의미이니 이런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큰 길이 나 있고 칼나무들도 없어 안심하면 허방으로 모두 빠지는데
웅덩이 속에는 날카로운 대나무들이 창처럼 꽂혀 있고 대나무에
떨어져 꽂힌 망령은 한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한다.
이는 살아 생전에 늘 여기 큰 길이 있다 나를 따르라며 대도를
운운한 자들이 받는 죄과이다.
사이비 종교 교주들이 이에 해당한다.
온 몸에 칼이 박히고 다른 망령들이 혀를 빼어 잡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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