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신윤복의 야금모행입니다.
기원전 3천년 전. 인도의 코살라국 파세나디 왕에게는 여러 부인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말리카라는 부인을 가장 총애했다. 하루는 말리카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왕은 조용히 물었다.
“말리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오?”
왕은 “당연히 대왕이시지요. 바로 당신이세요.”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라 믿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말리카를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사랑하는 부인의 애교 섞인 목소리는 왕의 기대를 무참히 깨고 말았다. “대왕이시여.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네. 나 자신이지요.” 라고 확신에 차서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뜻밖의 말을 들은 파세나디 왕은 한데 얻어맞은 듯 머리가 멍해지면서 급기야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그래도 가장 사랑하는 부인이었는지라 꾹 참고 부처님을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다. 부처님을 만나 파세나디왕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는 이러한 배신이 어디 있느냐며 울분을 토해내었다.
부처님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생각은 이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지만 이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자기 자신보다 더 귀중한 것은 찾지 못하오.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도 자기 자신이 가장 사랑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니.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적어도 다른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오.”
이것은 종교적인 귀결을 찾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데에서 우리는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다가 허무해져서 자살에 이르고 만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데에서 타인의 사랑이 넘쳐난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데에서 돈의 유무와 상관없이 살아갈 목적성과 확신, 그리고 비전을 찾게 된다.
우리는 저마다 MIT (The Most Important Person) 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핵심 중추 엔진이 바로 이것이다.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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