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전'에 전시중인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입니다.
일본 텐리대가 소장하고 있으면서 13년만에 고국 나들이를 했다는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감상합니다.
몽유도원도
1447년작. 비단 바탕에 수묵담채.
세로 38.7cm, 가로 106.5cm.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 중앙도서관 소장.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무릉도원을 방문하는 꿈을 꾸고 그 내용을 안견에게 설명한 후 그리게 한 것이다.
그림과 함께 안평대군의 표제와 발문을 비롯해 신숙주(申叔舟)·정인지(鄭麟趾)·박팽년(朴彭年)·성삼문(成三問) 등 당대 최고 문사들의 제찬을 포함해서 모두 23편의 자필 찬시가 곁들여 있다.
그림은 1447년 음력 4월 20일에 그리기 시작하여 3일 만인 23일 완성되었다.
그림의 내용은 통상적인 두루마리 그림과는 달리 왼편 하단부에서 오른쪽 상단부로 전개되어 있으며, 왼편 도입부의 현실세계와 나머지 꿈속 세계의 대조적인 분위기가 성공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각 경물들은 분리된 듯하면서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있으며, 특히 좌반부의 정면시각과 우반부의 부감법을 이용한 공간처리, 평원과 고원의 대조, 사선운동의 활용을 통해 자연의 웅장함과 선경(仙境)의 환상을 절묘하게 나타냈다.
운두준법(雲頭法), 세형침수, 조광효과(照光效果)의 표현 등에서 북송대 이래의 곽희파(郭熙派) 화풍의 영향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토대로 발전시킨 안견의 독창성이 잘 집약되어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후대의 산수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일본 천리대 중앙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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